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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엉망” 폭로 日교수, 유튜브 삭제하고 ‘정부 칭찬’

입력 | 2020-02-20 17:29:00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한 이타와 켄타로 고베대 교수. © 뉴스1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이 엉망이라는 비판을 쏟아낸 일본 전문가가 갑자기 유튜브 폭로 영상을 삭제하고 입장을 번복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NHK에 따르면 감염병 전문가인 이타와 켄타로 일본 고베대 교수는 이날 외신기자들과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를 지적한 뒤 선내 감염 대책이 크게 개선되고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타 교수는 이어 “내가 승선했을 때는 선내 감염대책이 미흡했지만, 어제(19일) 선내 구역을 철저히 구분하는 등 대책이 크게 개선됐다고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이 촬영했던 유튜브 영상도 삭제했다.

일본 정부의 허가를 얻어 집단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둘러본 이타와 교수는 지난 18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실패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타와 교수는 영상에서 “크루즈선 내부는 너무나 혼란스러웠다”며 자신이 선내에서 목격한 ‘격리 방식’은 감염자를 비감염자로부터 격리하는 데 실패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루즈 내 승객과 승무원들은 비감염자들이 있는 ‘그린존’에서 감염자들이 모인 ‘레드존’을 자유롭게 왕래했고, 선내에는 바이러스를 막는 보호복도 없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특히 이타와 교수는 자신도 감염될 것 같아 매우 두려웠다면서 “이것은 일본의 실패”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처럼 날 선 폭로를 했던 그가 이틀 만에 ‘감염 대책이 크게 개선됐다’며 정부 대응을 칭찬하는 등 갑자기 입장을 번복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