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코로나 첫 사망자와 연관성 큰 듯 질본 “31번 면담하며 동선 추적… 휴대전화 위치상 이달초 청도 방문” 정신병동, 일반인은 출입금지… 폐쇄된 곳에서 15명이나 확진 면회객-외출환자 없었는데 감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청도대남병원 건물 내 장례식장에서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열렸다. 신천지 교인이자 슈퍼 전파자 가능성이 높은 31번 환자(61·여)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확인 결과 이달 초 청도에 간 사실이 드러났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20일 현재 15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및 확진자는 모두 폐쇄 병동인 정신병동에서만 나왔다. 첫 사망자인 63세 남성은 25년째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었다.
○ 신천지와 연관성 조사 중
청도군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 회장의 친형의 장례가 치러졌다. 31번 환자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고 전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질본)는 31번 환자의 휴대전화 GPS 분석 결과 2월 초 청도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병원을 방문하거나 병원 관계자를 만났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본은 구체적인 동선 확인을 위해 31번 환자 등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
현재 질본은 병원 측의 폐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받아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 분석하는 중이다.
○ 환자와 의료진 격리 중
의료법인 대남의료재단 소속의 청도대남병원은 외래진료 공간과 일반병동, 정신병동, 청도노인병원, 요양시설인 에덴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청도군보건소와 농협이 운영하는 장례식장도 이 건물에 있다. 1988년에 설립됐고, 현재는 내·외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8개 과와 응급의료병원, 알코올질환입원치료병원 등 특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병원과 요양시설을 제외한 전체 병상은 150여 개다.
병동과 각 시설은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 외래진료 건물 4층, 요양병원 5층 등 여러 건물이 복합적으로 붙어 있는 형태다. 사망자와 환자 다수가 발생한 정신병동은 전체 건물 중앙에 위치한 대남병원 병동 5층 가운데 1개 층을 쓴다. 질본에 따르면 이곳은 폐쇄병동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의사 2명, 직원 12명이 근무한다. 최근에는 면회객이나 외출 환자도 없었다고 질본은 밝혔다.
20일 현재 병원 및 보건소 근무 인원은 313명, 입소 환자가 302명으로, 총 615명이 격리된 상태다. 즉각대응팀은 정신병동 입원환자 99명과 외래환자 46명, 의료진 등 직원 109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들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도군은 “건물 장례식장에 A 씨를 포함해 4구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데 나머지 3구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다. 다만 나머지 3명은 이 병원 입원환자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지현 / 대구=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