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총회장의 고향… 성지로 여겨
신천지예수교에서 경북 청도군 풍각면 현리리는 ‘빛의 성지(聖地)’로 불린다. 신천지를 이끄는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이자 이 총회장 부모의 묘지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신천지가 조성해 교인들이 성지순례 때 들르는 ‘만남의 쉼터’도 있다. 대다수 신천지 교인은 자주 현리리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에 따르면 11일에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천지 ‘늘푸른봉사단’ 소속 교인 6명이 풍각면 현리경로당에서 미용 봉사를 했다. 봉사단은 오전 10시부터 경로당에 머물며 주민 26명의 머리를 손질했다. 이들은 약 두 달에 한 번씩 청도군의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방문해 일손을 돕거나 미화활동 등을 해왔다.
청도군은 19일 회의를 열고 봉사단이 다녀간 경로당을 즉시 폐쇄했다. 20일 경로당 앞문은 테이프로 칭칭 감겼고 후문도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풍각면 관계자는 “31번 환자가 신천지 신도란 사실을 알게 된 뒤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폐쇄를 결정했다”며 “봉사는 약 15년 전부터 이어왔다”고 전했다. 풍각면 측은 현재 31번 환자도 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는지 확인에 들어갔다.
신천지는 청도와 함께 이 총회장이 계시를 받았다는 계룡산 국사봉, 신천지 발원지인 경기 과천시를 3대 성지로 꼽는다.
대구=전채은 chan2@donga.com / 청도=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