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사망자 코로나 ‘양성’… 정확한 사인-신천지 연관 여부 조사 제주 해군부대 병사 확진, 軍 첫 사례 총 확진 107명… 정부 “지역전파 시작”
사망자 나온 청도대남병원 20일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 정문 앞에서 한 시민이 병원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날 이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명 나온 뒤 현재 폐쇄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청도대남병원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 병원에서만 1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더 나왔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한 달 만이다. 청도=뉴스1
국내 확진 환자는 20일 107명으로 하루 만에 54명이 늘었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일일 증가폭으로 최대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신천지교회 내 ‘첫 전파자’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31번 환자도 누군가에게 감염된 ‘2차 감염자’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교인들의 증상 발현 시점을 감안하면 감염원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예배에 참석한 1001명에게 자가 격리 조치를 내렸다. 1차 조사에서 135명이 의심증세가 있다고 답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교육청은 유치원 등 모든 학교의 개학을 다음 달 9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감염원 차단과 접촉자 추적에 초점을 맞춘 기존 방역대책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이미 집단 발병이 일어났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고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피해 최소화’ 전략을 같이 구현할 단계”라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권역별로 코로나19 전담 병원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성민 min@donga.com·김지현 / 대구=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