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작년 4분기(10∼12월) 전국 가계의 사업소득이 전년 동기보다 2.2% 줄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사업소득은 5개 분기 연속 줄어 2003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장 기간 감소를 보였다. 특히 소득 3∼5분위 중산층 이상에서 사업소득 감소가 두드러졌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실시 등으로 인해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관광객 급감으로 항공 여행 외식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국내 소비심리도 위축돼 시장과 마트에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사업장 매출액 변화를 조사해 보니 소상공인의 97.6%가 ‘코로나 발생 이후 매출액이 줄었다’고 답했다.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대답도 절반 가까이 됐다. 두산중공업 에쓰오일 아시아나항공 등 대기업들까지 구조조정에 나서 체감경기는 더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내수·소비업계 간담회에서 “감염병도 걱정이지만 경제 위축도 아주 큰 걱정”이라며 연일 ‘전례 없는 특단의 대책’을 강조했다. 정부는 다음주 금융 세제 예산 규제혁신 등을 포함한 경기대책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영업자들은 당장 전기요금을 낼 수 없을 만큼 어려워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상황이다. 관련 대책들을 모아서 발표하기보다 당장 필요한 대책들은 바로 시행해 실물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일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