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우한 폐렴) 31번 확진 환자가 예배를 봤던 신천지대구교회가 슈퍼 전파지로 드러나고 있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전국 확진 환자 209명 중 133명이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했거나 이들과 접촉했다.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이 교회 신자 4475명 가운데 544명이나 발열과 기침 같은 의심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교회 신자 400여 명이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31번 환자는 의심 증상이 나타나 입원 중인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으나 두 차례나 이를 거부했다. 경북 청도 방문 사실도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추적해 뒤늦게 밝혀졌다. 국가적인 위기인 만큼 신자들은 자진 신고하고 자가 격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 다만 과도한 비난과 신상 털기는 이들을 더욱 꼭꼭 숨게 할 수 있다. 방역을 위해서도 감염병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종교행사뿐 아니라 밀폐된 장소에 다중이 모이는 행사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크다. 싱가포르에서도 특정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3명 중 1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다. 보건당국은 일회성 단체 행사를 최소화하고, 밀폐된 실내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