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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FC서울, 나를 원하지 않았다”

입력 | 2020-02-22 03:00:00

“전북行도 막아” 출국회견서 토로
스페인 언론 “기 행선지 마요르카”




“FC서울이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기성용(31·사진)이 K리그 복귀 무산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1일 스페인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기성용은 “프로로 뛰는 동안 여러 팀과 협상하고 감독님도 만나보며 ‘나를 정말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는데 서울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서울의 팀 구성이 다 끝난 뒤 내가 입단을 제안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서울과는 지난해 12월부터 얘기를 했다. 협상 결렬 뒤 전북이라는 좋은 팀이 내 가치를 인정해줘 위약금 문제를 잘 해결해 보려 했는데 서울이 허락하지 않아 전북에도 갈 수 없었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의 계약을 끝내고 자유계약선수가 된 기성용은 서울, 전북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중동, 미국 리그 팀 등과 접촉하다 결국 스페인을 택했다. 협상 마무리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출국한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어릴 때부터 꿈꿔 온 무대다.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갈 때보다 설레는 것 같다. 아직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기성용은 레알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거론되던 레알 베티스는 기성용 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1916년 창단한 마요르카는 아직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험은 없고, 2002∼2003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현재 20개 팀 가운데 18위로 강등권이다. 일본의 ‘축구 천재’로 불리는 구보 다케후사(19)가 이 팀에서 뛰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