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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일자리]연봉 1억400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직업

입력 | 2020-02-22 18:16:00

5년 뒤 유망 직업 살펴보니
‘컴퓨터 소프트웨어 직종, 프런트엔드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AI 스페셜리스트’




[사진제공=GettyImages]


앞으로는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학생과 학부모가 항상 궁금해하는 점이다. 물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또 먼 미래일수록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현 대학생들이 취업하는 시기인 향후 5~10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당장 취업준비와 그에 필요한 교육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직업 전망을 살필 때는 최고 자본주의 선진국인 미국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몇 년 뒤 우리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권위 있는 구인구직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는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자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해마다 각 분야 종사자들의 평점, 연봉, 채용 규모 등을 근거로 최고 직업 순위도 발표한다. 그 결과와 와이즈멘토가 그동안 학생들과 진행한 진로 상담 내용을 토대로 요즘 뜨는 미래 유망 직업 3가지를 추렸다.

글래스도어가 발표한 2020 최고 직업 20선(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

○ 프런트엔드 엔지니어

미국에서 최고 직업으로 꼽힌 프런트엔드 엔지니어(front-end engineer). 일단, 용어부터 생소하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는 고객을 대면하는 쪽을 ‘프런트엔드’, 고객을 만나지 않고 후방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쪽을 ‘백엔드’라 한다.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는 기업이 고객과 만나는 첫 대면 지점의 서비스 설계를 잘하는 사람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현재 고객 서비스는 직접 대면이 아닌, 인터넷이나 모바일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웹사이트 혹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상에서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능적으로 좀 더 멋지고 유용하며 재미있게 만드는 일을 하는 엔지니어가 바로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다. 예전에는 웹디자이너, UI(유저인터페이스) 디자이너라는 명칭이 쓰였지만 이제는 디자인 영역을 넘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근무만족도는 5점 만점에 3.9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직군의 중간 연봉은 약 1억2600만 원.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들은 “소득은 만족스럽지만 근무 강도가 높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평한다.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과학자는 글래스도어가 해마다 발표하는 최고 직업 순위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등을 지켰다. 최근 몇 년간 이쪽 분야로 뛰어든 사람이 많아져 2020년 순위에서는 3위로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유망한 직업으로 꼽힌다. 

데이터 과학자는 최고 직업 6위를 차지한 데이터 엔지니어와 유사한 업무를 한다. 데이터 과학자가 원론적인 분석을 하는 직업이라면, 데이터 엔지니어는 데이터가 잘 쌓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직업이다. 중요한 것은 둘 다 ‘데이터’를 다루는 직업이라는 점. 데이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현대 사회는 모든 일이 데이터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토대로 소비자를 분석해 타깃 마케팅을 하고, 향후 소비 패턴을 분석하기도 한다. 빅 데이터를 취급하는 사람들을 데이터 과학자라고 보면 된다. 

근무만족도는 비교적 높다. 미국 기준 중간 연봉이 약 1억2800만 원. 고소득이 보장되는 직종이다.

인공지능(AI)은 현재 각 분야에서 쓰이는, 가장 경쟁력 있는 과학기술로 꼽힌다. [사진제공=GettyImages]


AI 스페셜리스트

글래스도어가 발표한 최고 직업 순위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현재 가장 ‘핫’한 직업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공지능(AI)을 다루는 AI 스페셜리스트다. 우리나라 채용시장에서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정도. 글래스도어의 순위에서 빠진 것은 여러 분야에 걸쳐 AI가 쓰이고 있어 특정 직업으로 국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AI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성 인식, 비전 인식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AI 기술을 발판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AI의 핵심인 ‘머신러닝’을 제대로 공부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의 몸값은 어마어마하다. 입사 지원을 위한 이력서에 ‘AI’ 두 글자만 들어가도 연봉이 2~3배씩 오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세계적인 채용사이트 ‘링크드인’의 조사에 따르면 AI 스페셜리스트의 평균 연봉은 1억7400만 원이며, 아무리 적어도 1억4300만 원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단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요즘 뜨는 새로운 일자리는 모두 과학기술 분야에서 나오고 있으니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컴퓨터언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익히는 노력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

조진표 진로교육 컨설턴트(와이즈멘토 대표) jpcho@wisementor.net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27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