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전국에서 대구로 모인 구급차 2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 차출된 119 구급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급증해 전날부터 다른 시도에서 18대의 구급차를 가져와 환자 이송에 나서고 있다. 대구=뉴스1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336명 중 코로나19 유증상자는 1276명이다. 연락이 두절된 교인들까지 감안하면 유증상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교인들을 빨리 찾지 못하면 이들과의 접촉에 따른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특정 종파에서 발열과 기침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들이 1000명가량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부터 한 며칠간은 그분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확진 환자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앞으로 2, 3일 이내에 확진자 수가 최고조에 달했다가 (유증상자들에 의한) 전파 여부에 따라 그 다음 상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시 조사에서 유증상자로 파악된 1276명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파견된 공중보건의 51명과 간호사 10명이 검체 검사에 들어갔다.
앞서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측을 통해 교인 연락처가 담긴 명단을 확보하고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소재 파악을 해왔다. 대구시는 증상이 없다고 답한 교인들에 대해서도 하루 두 차례씩 유선으로 전화를 걸어 자가 격리 이행 상황 등을 계속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이후로 대구 지역 내 신천지 교회 관련 시설 25곳은 모두 폐쇄됐다.
경찰청은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23일 ‘경계’에서 ‘심각’으로 높임에 따라 전국 7개 지방청에서 운영하던 재난상황실을 18곳으로 확대했다. 재난상황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소재 파악 등을 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확진자 상당수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거나 관련이 있는 사람들로 파악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본인의 치료를 위해 교인들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