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다가 귀국길에 오른 미국인들이 탄 전세기 내부. 방역 요원들이 귀국 서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욕포스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 1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다급한 문제로 여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22일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35명으로 비교적 적습니다. 우리나라는 감염 확산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미국은 먼 나라 불구경 하는 듯합니다.
어느 나라건 의료계에서 가장 먼저 위험 신호를 발신합니다. 미네소타대 질병센터의 한 의료전문가의 말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통제했다고 말할 수 없다. 오래전에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 우리는 지금 미지의 세계에 있다.” ‘Uncharted territory’는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표현인데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세계를 말합니다.
△“That was truly one of our public health lesser moments.”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탈출해 귀국한 미국인 328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번 크루즈선 사건을 통해 꽉 막히고 우왕좌왕하는 일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미국 전문가의 말입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공중보건의 불행한 순간이었다.” ‘Lesser’는 ‘less’와 함께 ‘little’의 비교급인데요. ‘Less’는 수나 양에서 적을 때, ‘lesser’는 가치가 낮을 때 씁니다.
△“They squeeze the other coffers dry to cover themselves on coronavirus.”
코로나19 퇴치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지 않고 다른 질병 대처용 자금을 가져다 쓸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코로나19 문제에서 자신들을 커버하기 위해(재원 마련을 위해) 다른 보물상자들을 탈탈 털기로 했다.” ‘Squeeze the coffers dry’는 보물상자가 마르도록 쥐어짜는 것을 말합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