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염자 크게 늘었다는 이유… 한국인 탄 여객기 텔아비브서 회항 美-대만, 韓 여행경보 2단계로 격상
텔아비브 공항서 못 내리고… 되돌아온 130명 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이스라엘 국적 승객들만 내려 걸어 나오고 있다(왼쪽 사진). 최근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은 입국을 거부당했다. 23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되돌아온 승객들이 입국장으로 나오는 모습(오른쪽 사진). 예루살렘포스트 캡처 /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3일(현지 시간)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에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23일까지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중 2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 7시 55분경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승객 188명 중 이스라엘 국적자 11명만 내리고 한국인 130명 등 승객 177명과 승무원들은 2시간 뒤 인천으로 되돌아왔다.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3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의 긴급 알림을 통해 “아직 (한국) 학교로 오지 않은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에 오는 것을 연기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중국 국민의 한국 방문 보류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총영사관 측은 “대구와 경북도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 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직면할 위험이 비교적 크다”며 이같이 안내했다.
또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격상했다. 대만 ‘중앙 유행전염병 상황 지휘센터’도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급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베트남은 21일 외교부 영사국 명의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신나리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