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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안양 누르니 인천-시흥 ‘꿈틀’… 정부 추가규제 이후 부동산 동향

입력 | 2020-02-25 03:00:00


정부가 20일 최근 집값 급등세를 보이던 이른바 ‘수·용·성(경기 수원 용인 성남)’ 지역에서 수원시 3개구 등 조정대상지역 5곳을 추가 지정하고, 전국 44개 조정대상지역 전체에 대한 규제 수준을 높이며 향후 부동산 시장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인천, 시흥 등 최근 거래량 급증


규제 직격탄을 맞은 경기 수원, 안양, 의왕 등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24일 수원시 권선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너무 올랐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가운데 규제까지 들어오다 보니 매수 문의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 수도권 지역 입주 물량이 당분간 감소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도권 투자 매물을 찾는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인천, 경기 시흥 등 수도권 다른 지역 가운데 비(非)규제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월 1만9298건에서 올해 1월 1만7545건으로 주춤했지만 인천의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186건에서 올해 1월 1만8841건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시흥은 12월보다 올해 1월 약 160%, 경기 화성은 20% 가까이 늘었다.

특히 실수요자가 아닌 외지인 투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1월 거래 1만8841건 가운데 관할 시도 외 거래가 5457건으로 전월(3167건)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시흥에서도 관할 시도 외 거래가 12월 319건에서 1월 746건으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외지인 거래가 늘어나면 실수요자보다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 수도권 입주 물량 반 토막


수도권 전세 가격도 입주 물량이 급감하며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직방에 따르면 3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9386채로 전년 동월보다 47% 감소했다. 특히 경기 지역의 새 아파트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3월 경기 입주 물량은 총 5236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줄었다. 지난해는 용인, 동탄 등 경기 남부권 중심으로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했지만 올해는 중소형 단지 중심으로 입주가 진행된다.

이미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개학철 이사 수요가 늘고 입시제도가 변하며 전세가가 올랐다. 양천구의 전세가는 올해 1월 전월 대비 1.66% 상승했으며, 지난해 8월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해 12월 0.71% 상승에서 올해 1월 1.15% 상승하며 상승폭이 커졌고, 올해 1월 기준 강남구는 2.15%, 송파구는 1.22% 올랐다.

직방 관계자는 “4∼6월의 월별 입주 물량도 각각 1만 채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 대기 수요자의 전세 시장 유입, 대입 정시 확대 등으로 수도권 전세 수요가 꾸준해 당분간 현재의 가격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