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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정수영 ‘전설의 귀환’… ‘나이 들어 한물갔다’ 평가 일축

입력 | 2020-02-25 03:00:00

핸드볼 정규리그 득점-도움 1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핸드볼리그에서 득점(69점), 도움(50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회춘한 하남시청의 베테랑 정수영(오른쪽).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플레이오프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핸드볼리그는 정규리그 조기 종료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한 시즌 팀당 20경기를 치르기로 되어 있던 남자부는 12경기만 치른 채 시즌이 마감됐다. 최근 정규리그 30연승을 달리던 최강 두산의 기세를 멈춰 세운 뒤(25-25 무승부) 2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던 하남시청으로서는 4위로 끝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주 공격수 정수영(35)은 “위기가 잘 극복되면 좋겠다.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나이 36세에 접어든 그에게 올 시즌은 기분 좋은 시즌이었다. 득점(69점)과 도움(50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기 때문. 타이틀 동시 석권은 SK 소속이던 2016시즌 이후 3시즌 만이다.

2011년 출범한 핸드볼리그에서 통산 득점(623골), 도움(378개) 1위에 올라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나이가 들어 한물갔다는 세간의 평가도 뒤집었다. 그는 “임영철 감독님의 배려로 원하는 플레이를 하며 폼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목표는 높아졌다. 마흔까지 현역 생활을 하며 자신의 백넘버인 ‘7’이 나란히 포진된 통산 777득점을 올리는 것, 그리고 하남시청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정수영은 “일본에서 뛰던 피봇 (박)중규 형도 가세하는 등 ‘신생팀이니까’라고 핑계대기 힘들 만큼 전력이 좋아지고 있다. 유니폼을 벗기 전에 두산을 한번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정규리그 31연승을 좌절시켰던 9일 정수영은 5골 5도움으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세월을 거스르는 그의 활약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