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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6명 “한국 떠나 이민 가고 싶어”

입력 | 2020-02-25 08:21:00

이민 의향, 30대 가장 높아
한국에서는 삶의 여유 찾기 어려워




극심한 경쟁 사회 속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팍팍한 삶과 불확실한 미래에 ‘헬조선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25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발표한 성인남녀 4229명을 대상으로 ‘해외 이민’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0.2%가 한국을 떠나 이민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17일~12월20일까지 나흘간 이뤄졌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66%로 이민 의향이 가장 높았다. 직장에서는 실무자로서 많은 업무와 책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한편 개인적으로도 결혼, 출산, 육아 등 인생의 주요한 중대사를 겪으면서 팍팍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는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40대’(62.8%), ‘20대’(56.4%), ‘50대 이상’(51.5%)의 순이었다.

이들은 해외로 이민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삶의 여유가 없어서’(43.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 지친 나머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음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43%),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에서 살고 싶어서’(41%), ‘한국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34.1%), ‘자녀 양육 환경 때문에’(18.6%), ‘해외에서 해보고픈 일이 있어서’(17.2%)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민을 가고 싶은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캐나다 등 북미’(45%, 복수응답)가 이민 가고 싶은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호주·뉴질랜드·괌·하와이 등 태평양’(37.4%), ‘덴마크·스웨덴·핀란드 등 북유럽’(28.7%), ‘프랑스·영국·독일 등 서유럽’(21.9%), ‘베트남·태국·싱가폴 등 동남아’(16.2%)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실제 해외 이민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10명 중 7명(66.6%)는 해외 이민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가장 많은 48.2%(복수응답)가 ‘해당 지역에서 직장을 구할 수 없을 것 같아서’를 선택했다. 계속해서 ‘해당 지역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32%), ‘주거비용이 비싸서’(25.5%), ‘가족들이 한국에서 살기를 원해서’(25.1%),‘‘물가가 비싸서’(19.8%),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 둘 수 없어서’(17.1%), ‘자녀들의 교육 문제 때문에’(3.8%)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