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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상의 가오슝 스토리] “줄이고, 아껴야죠” 키움 이정후의 타격왕·200안타 위한 2020시즌 공략

입력 | 2020-02-25 15:08:00

키움 이정후.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타격 천재’의 새로운 전략은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는 올해로 프로 4년차지만, 경력에 비해 꽤 큰 도전을 수차례 했다. 2017년에는 신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신인왕에 도전했고, 2018년에는 시즌 내내 높은 타율(0.355·3위)을 유지해 ‘타격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에는 최대 안타 부문에서 눈에 띄는 활약(193안타·2위)을 펼쳐 꿈의 200안타를 바라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정후의 3년 도전 중 타이틀을 따낸 것은 2017년 신인왕 한 개뿐이었다. 그러나 결코 작은 성과가 아니었다. 프로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가 KBO리그 최고 타이틀에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재능’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2020 시즌을 준비하는 이정후는 또 한번 재능을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실력을 입증한 이상, 과거 성적에 ‘만족’할 이유가 없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번에는 타격왕과 최다안타를 동시에 정조준한다.

25일 대만 가오슝 캠프에서 만난 이정후는 “올해 타격왕과 최다안타에 있어서는 분명 욕심이 있다. 다만 두 가지를 모두 해내려면 그 과정이 매우 달라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후가 말하는 ‘다른 과정’은 바로 높은 타율과 많은 안타를 동시에 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적극적인 타격으로 안타를 많이 생산해 높은 타율을 유지하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정후는 “2018년에 타격왕에 도전해보고, 2019년에는 최다안타를 노려봤다. 두 가지 과정이 매우 다르더라. 타율을 높이려면 볼넷을 많이 골라야 하는데, 그렇게 신경을 쓰다보면 자연스레 안타는 줄어든다. 또 반대로 안타를 많이 노려 적극적으로 치면 볼넷을 고르지 못하니 타율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이정후가 올 시즌 세운 전략이 바로 ‘파울 아끼기’다. 이정후는 “굳이 나쁜 공에 스윙을 해서 파울로 불리한 볼카운트를 만들 이유가 없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정확하게 그리고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내 스윙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4타석에 선다 가정하면, 4번의 스윙만을 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그렇게 파울을 아끼고, 두 개의 좋은 타구를 만든다면 올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오슝(대만)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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