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7)이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조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LA의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코비와 그의 딸 지지 브라이언트의 추모식에 참석했다. 코비는 지난달 26일 지지와 함께 자신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추락사고를 당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코비(24번)와 지지(2번)의 등번호에 맞춰 미국시간으로 2월 24일 펼쳐진 추모식은 ESPN과 NBA TV를 통해 두 시간 반 동안 생방송 됐다.
추모식에는 2만 명이 넘는 이들이 찾았다. 코비의 아내인 바네사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인 다이애나 터라시(피닉스 머큐리), LA 레이커스 시절 동료였던 샤킬 오닐(은퇴), 조던 등이 추모사에 나섰다. 또한 매직 존슨, 카림 압둘자바(이상 은퇴·전 LA 레이커스),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이상 휴스턴 로케츠),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데빈 부커(피닉스 선즈) 등 전·현직 NBA스타들도 자리했다. 칸예 웨스트(래퍼 겸 프로듀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전 뉴욕 양키스) 등 유명인사들도 함께했다. 비욘세, 알리샤 키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세계 최고의 가수들이 추모 공연에 나섰다.
조던은 코비에게 친형과 같은 존재였다. 코비는 어린시절부터 조던을 우상으로 섬겼다. NBA 선수가 된 이후에는 경기 중 매치업을 이루는 상황에서도 조던에게 기술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조던은 기꺼이 코비의 멘토가 되었다. 2016년 코비가 현역에서 은퇴할 때 조던은 “코비는 내 모든 것을 가져갔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코비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단상에 오른 조던은 추모사 내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숙연케했다. “코비는 그가 될 수 있는 능력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자 했다. 그를 알게 된 이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에서 코비에게 최고의 형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열정에 나는 그를 존경하게 됐다. 농구만이 아니라 부모, 남편으로서도 헌신하고 발전하려고 했던 사람이다. 코비가 죽었을 때 내 몸의 일부가 죽었다”며 슬퍼했다.
11분간의 추모사를 마친 조던은 코비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단상에서 내려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