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취약자 다수 모여서 생활에 집단감염 등 우려 경북 칠곡·예천, 부산서 발생…부산은 '신천지' 교인 장애인·복지시설 종사자 감염…취약계층 감염 우려
교회와 병원 외 사회적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까지 방역당국에 파악한 코로나19 역학조사에 따르면 경북 칠곡 중증장애시설인 칠곡밀알사랑의집에서 2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경북 예천의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인 극락마을에서도 이 곳 종사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부산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도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이 사회복지사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종사자 중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예천 극락마을에 대해 입소자와 종사자 대상 전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코로나19 발생 양상을 보면 초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입국자로부터 환자가 나타났고 이들의 접촉자가 감염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대구·경북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중심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감염됐으며 청도대남병원, 은평성모병원 등 병원 내 감염이 발생했다.
중증장애시설과 같은 사회복지시설은 교회와 마찬가지로 한정된 공간에 다수가 밀집해 있어 감염의 우려가 있다. 정부에서도 병원 내 감염과 함께 집단시설 내 감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설 입소자들과 대화를 하는 종사자가 감염됐을 경우 그 우려는 더 커진다. 특히 중증장애시설은 면역력이 취약하거나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장애인들이 있어 추가 감염의 우려가 나온다. 청도 대남병원 역시 정신병동이라는 특성 때문에 11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시설종사자와 이들로부터 감염된 입소자들이 감염됐을 경우 대구처럼 대규모 확산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