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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들 내릴 때까지 격리 몰라 황당”
중국 웨이하이 당국이 관할 공관인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에 통보해온 시점은 이날 오전 9시경(현지 시간)으로 인천공항발 제주항공편 비행기가 출발하기 불과 20여 분 전이었다.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승객 163명은 공항에 내린 뒤에야 강제 격리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공항 측은 방송을 통해 마중 나온 가족과 지인들에게 “기다리지 말고 돌아가라. 상황이 심각하다. 정치와 연결된다(되는 문제다)”고 알렸다.
이날 칭다오 공항과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공항에 도착한 한국발 항공편 승객들도 공항부터 다른 사람과 접촉이 금지되고 시 정부 측에서 준비한 차량으로만 목적지로 이동했다. 칭다오 소식통은 “승객들이 개별적으로 예약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하라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의 발표 없이 지방 정부에서 잇따라 나선 것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당시의 방식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은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한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들을 14일 격리하는 조치를 중국 정부 차원에서 긴급하게 내놓아야 한다”며 주장했다.
● 한국인 미국 입국에도 영향 미칠 듯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경계)로 올린 지 이틀 만에 최고 단계인 3단계(경고)로 올렸다. 그만큼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한국을 다녀온 미국인이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방문객에 대한 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CDC는 이날 “지난 14일간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고 열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학적 도움을 구하라”고 권고했다.
외교부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25일 현재 카타르, 이스라엘, 홍콩 등 8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했고 16곳은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