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송도 ‘투모로우시티’, ‘창업 메카’로 만든다

입력 | 2020-02-26 03:00:00

2009년 완공 후 ‘천덕꾸러기’ 신세… 인천경제청, 초대형 건물 개조
‘스타트업 파크’ 11월 개장 계획




인천국제공항 버스환승센터가 설립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투모로우시티. 10여 년간 애물단지 신세였지만 11월 ‘스타트업 파크’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투모로우시티’가 영국 런던의 ‘테크시티’ 미국 콜로라도의 ‘테크스타’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 같은 ‘스타트업 파크’로 탈바꿈한다.

2009년 7월 완공된 투모로우시티는 10여 년간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3만여 m²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6층, 총면적 4만8000여 m² 규모로 지어졌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천국제공항 버스환승센터 설립이 무산됐다. 2011∼2017년에는 민간기업과 소유권 관련 소송도 치렀다. 송도 한복판에 이 초대형 건물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의 변모를 꾀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를 스타트업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한 ‘스타트업 파크 조성 사업(스타트업·벤처폴리스, 품)’이 5월 착공해 11월 개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스타트업 파크는 스타트업 타워Ⅰ과 스타트업 타워 Ⅱ, 힐링 타워로 구성된다.

스타트업 타워Ⅰ(총면적 5400m²)은 7월 중 부분 개소를 검토하고 있다. 스타트업 타워Ⅰ을 운영할 민간 운영사는 이달 말 결정된다. 투모로우시티의 구체적인 공간 구성 계획과 관련해 리모델링 설계 용역 등은 민간이 담당한다.

스타트업 타워Ⅰ에는 다양한 분야에 독립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협업 공간인 ‘코워킹 스페이스’가 들어선다. 1인실부터 40인실까지 총 139개의 보육시설을 비롯해 37개의 회의실, 휴게 라운지, 오픈 키친, 옥상정원 파티룸 등이 설치된다.

인천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타워Ⅱ는 8400m² 규모다. 이곳에는 입주업체가 공용으로 이용하는 실증센터(5세대, 빅데이터·인공지능, 사물인터넷)가 들어선다. 41개의 보육시설과 44개의 회의실,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업) 사무실, 대강당, 교육실, 카페테리아, 협업기관 사무실 등이 설치된다.

인천경제청은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런던’의 산학협력담당과 스타트업 파크 협업 방안을 논의한 만큼 스타트업 타워Ⅱ 운영에 이 대학의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임피리얼칼리지 런던은 의학과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연구개발 성과와 산학협력,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자랑한다.

스타트업 타워Ⅱ의 입주기업 모집은 3월 중 공고한다. 입주예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들도 3월부터 운영된다. 지원시설은 힐링 타워(총면적 7000m²)에도 설치된다. 입주기업 지원을 위한 구내식당, 체력단련실, 샤워실, 무인 택배함 등이 마련된다. 편의점, 카페, 음식점, 호프집, 은행 등 스타트업들의 편의시설이 향후 유치돼 운영된다.

스타트업 파크의 성공을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혁신기술을 상업화로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스타트업을 유치할 수 있느냐가 향후 스타트업 파크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일부 우수 스타트업은 규제 등을 피해 영국의 테크시티로 옮기는 사례도 있다.

인천경제청은 글로벌 진출 지원금 등 관련 예산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해 우수한 스타트업 유치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은 “스타트업 파크의 설계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벤치마킹했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투자사, 스타트업 지원시설 운영자 등 전문가들의 의견도 반영했다”며 “인천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