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특판 적금 내놓은 하나은행… 3일간 가입자 136만명 몰려 대박 핀테크 기업 핀크, 은행과 손잡고 연 이율 5% ‘티하이파이브’ 출시 우리-Sh수협도 4%대 상품 선보여
이달 초 하나은행 영업점은 몰려든 고객으로 때 아닌 북새통을 이뤘다. 하나은행이 3일 브랜드명을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변경하면서 최대 5%대 이율의 이벤트성 상품 ‘하나 더적금’을 내놓자 가입자들이 앞다퉈 영업점을 찾은 것이다.
상품 가입 기간이었던 이날부터 5일까지 하나은행 공식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은 한꺼번에 몰린 이용자들로 먹통이 되기도 했다. 최대 금리가 연 5.01% 상품이라지만, 납입액 제한이 있어 연간 최대 이자수익은 8만2650원(세후)에 불과하다. 하지만 3일 동안 가입자 수는 136만 명, 가입금액은 3788억 원에 달했다.
■ 초저금리에 갈 곳 잃은 자금들
최근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특판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대출 규제로 부동산으로의 자금 유입도 당분간 막힐 것으로 보여 특판 금융상품이 나올 때마다 갈 곳 잃은 시중의 뭉칫돈이 몰리는 양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의미하는 부동자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45조5064억 원으로 2018년 말보다 9.0%(84조692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자금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융투자협회 집계치) 등을 합친 것으로, 사용처를 정하지 못한 채 일시적으로 맡겨둔 자금으로 볼 수 있다.
■ 하나은행 말고도 5% 이율 상품 있어
‘하나 더적금’ 가입 기간은 끝났지만, 주요 은행에 이에 근접하는 이자를 주는 상품들은 아직 남아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연 5% 이율을 제공하는 적금으로는 ‘핀크 티하이파이브(T high5) 적금 시즌1 및 시즌2(세전, 최대 연 이율 5%)’, ‘신한 첫급여드림 적금(세전, 최대 연 5%)’ 등이 꼽힌다. 연이율 5%에는 못 미치지만 ‘우리은행의 L.POINT(엘포인트)적금(세전, 최대 연이율 4%)’, ‘Sh수협은행 여행적금(세전, 최대 연이율 4.5%)’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제공한다. 다만 우대 조건 등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어 가입 전에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티하이파이브 적금은 SK텔레콤 이용자라면 고려해 볼 만한 상품이다. 2년 만기인 이 상품은 핀테크 기업인 핀크가 DGB대구은행(시즌1), KDB산업은행(시즌2) 및 모기업 SK텔레콤과 손잡고 출시했다. 시즌1은 최대 15만 원, 시즌2는 최대 20만 원씩 매월 납입할 수 있다. SK텔레콤 이용자에게는 연 2.0%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대구은행 마케팅 활용 동의, SK텔레콤 회선 유지 및 5만 원 이상 요금제 유지 등을 지키면 최대 5% 이율을 챙길 수 있다. 시즌2는 산은 마케팅 활용 동의, SK텔레콤 회선 유지 및 5만 원 이상 요금제 또는 통신비 자동이체 유지 조건이 붙는다.
신한은행의 ‘첫급여드림 적금’도 최대 연 5% 이율의 1년 만기 상품이다. 첫 급여이체 이용자 또는 마이급여클럽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본금리 2.0%를 제공하고, 급여이체 기간에 따라 우대 금리가 최대 3.0%까지 붙는다. 최대 월 10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우리은행이 롯데멤버스와 협업한 우리엘포인트적금과 Sh수협은행의 ‘여행적금’도 각각 최대 연이율 4%, 4.5%를 제공한다. 다만 우리엘포인트적금은 우리은행 첫 거래 이용자면서 세후 원리금 전액을 엘포인트로 수령할 경우 최대 금리가 적용되고, Sh수협은행 여행적금 또한 기본금리 1.5% 외에 마케팅 동의, 자동이체 및 수협신용카드 사용 등 여부에 따라 최대 3%의 우대금리가 주어지는 점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