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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개 도시 한국발 입국자 격리…입국금지·제한 27개국

입력 | 2020-02-26 12:37:00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한국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 또한 한국발 입국자들에게 ‘14일간 격리조치’하는 도시가 7곳으로 늘었다.

대한항공 측은 26일 한국에서 출발 또는 환승하여 다롄, 무단장, 선양, 웨이하이, 옌지 또는 칭다오에 입국하는 전 승객은(중국인 포함) 14일 간 자가 또는 지정호텔에 격리 조치된다고 공지했다. 중국 언론 또한 이날 옌타이도 14일간 격리조치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외교부가 이날 10시30분에 배포된 자료에는 여행제한국 명단에 중국을 포함하지 않았다. 국가가 아닌 도시별 제한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외교부 재외국민안전과에 따르면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곳은 나우루와 마이크로네시아, 베트남, 사모아,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키리바시, 투발루, 홍콩, 바레인,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쿠웨이트, 미국령 사모아, 모리셔스이다.

쿠웨이트는 전일(25일), 최근 14일 이내 한국과 태국, 이탈리아, 이란에서 입국한 외국인의 경우, 환승을 포함해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역시 유사한 조치를 전일 취했다. 다만, 외교관 및 공식방문단은 입국 금지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경우, 대구와 경북 거주 한국인과 최근 14일 간 이들 지역을 경유한 이들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또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발 입국자 또는 한국 경유자의 경우, 검역 설문지 작성해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입국 금지 조치는 방역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관광의존도가 높은 작은 섬나라들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입국 금지에 나선 중동 국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곳은 대만과 마카오, 태국, 영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이다.

카타르의 경우, 한국과 중국, 이란을 방문한 입국자들의 경우에 일괄 시설 격리한다고 전일 발표했다. 타지키스탄도 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격리 조치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한국 방문자는 14일 내 대구·청도 방문 여부를 신고하도록 하고, 방문 이력이 있을시 공항 내 의료검사를 실시한다. 유증상자의 경우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실시한 뒤 격리될 수 있다.

태국은 경북, 대구 지역에서 입국한 여행객의 경우 입국시 발열이나 콧물 등 증상이 발견되면 의무 샘플 검사를 실시한다. 태국 보건부는 한국,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입국한 여행객들에게 최소 14일간 자체 모니터링을 권고한다.

대만은 전날 0시부터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한국인 포함)에 대해 자가검역 14일을 실시하고 있다. 자가검역 중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 한화로 약 6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중국의 경우, 지역별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통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산둥성 칭다오시는 지난 24일부터 모든 입국자들에 대해 지정된 교통 수단에 탑승해 귀가하도록 하고 있다.

칭다오시 내에 거주지가 있을 경우엔 거주지에서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하고, 상무와 여행 등 단기체류 목적 입국자는 지정된 호텔에서 숙박 및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웨이하이시는 전일부터 웨이하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 탑승자는 지정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되도록 했다.

탑승객들은 공항 도착시 지정된 교통수단에 탑승해 호텔로 이동하며, 호텔 투숙 관련 비용은 웨이하이시 측에서 부담한다.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탑승객들이 도착 즉시 격리조치되는 일도 있었다.

전날 인천에서 이륙해 난징에 도착한 항공편에서 발열자가 발견돼 탑승객 169명 중 발열자 주변의 70여명은 지정된 호텔로 격리조치됐다.

한편 자국민들에게 한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국가들도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한국 여행 경보 등급을 기존 1단계(정상)에서 3단계(여행자제 권고) 높였다.

일본 외무성은 전일 대구와 청도 지역의 감염증 위험정보를 ‘레벨2’로 새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레벨2는 필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방문은 중지하라고 권고하는 단계다.

이에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4일 한국을 여행경보 단계 최상위인 ‘3단계’ 경고로 지정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도 같은 단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