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내부. 26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직접 인솔 하에 국립중앙의료원 감염관리팀이 내려가 현장 지원하는 모습.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당 병원 폐쇄병동(정신병동)의 특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 중이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26일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따른 효과적 대응체계 필요성에 대해 제언하며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 침대 없이 온돌에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시설환경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신병동의 경우 특성상 자연 환기가 어려워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는데, 대남병원의 경우 그 취약성이 배가 되는 시설환경이었다는 것이다.
임상위가 설명한 정신병동의 특성은 크게 5가지다. 먼저 창문, 출입구 등이 닫혀 있어 자연환기가 어렵다. 또 공동생활 공간에서 24시간 같이 지내고 그룹치료 프로그램이 많아 밀접 접촉이 빈번하다.
또 환자가 마실 위험 등이 있기 때문에 손소독제 등 알코올젤을 병실 입구 또는 개인 침상별로 비치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염병 예방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아울러 임상위는 면역기능이 떨어진 정신질환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전 세계적으로 정신병동에서 신종 감염병 보고 사례는 거의 없다. 입출입 관리가 이뤄지는 시설인 만큼, 감염균이 들어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감염병이 들어오게 되면, 특히 전염성 호흡기 질환의 경우 전파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위는 “장기입원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정신질환자의 경우 연령과 상관없이 20% 이상까지 치사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