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가 상대적으로 개방적이고 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코로나19 발병 통제불능 상태가 됐나’라는 제목의 25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 진단능력 높고 언론자유 보장
아브라하미안 교수는 “한국 내 확진자 수가 많아 보이는 데에는 부분적으로 이런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자유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들 대비 확진 환자 수가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한국의 수치 자체가 높게 나타난다는 해석이다.
미국과 유럽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한국 보건당국의 검사처리 속도와 투명한 정보 공개를 호평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콧 고틀리브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 국장은 지난 22일 트위터에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통계자료를 공유하며 “한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보고는 매우 상세하다”고 평가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한국은 거의 2만명이 이미 진단 검사를 마쳤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은) 상당한 진단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5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차 출퇴근과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활용을 당부했다. 2020.2.25/뉴스1 © News1
◇재택근무 지양하는 전통도 깼다
이 매체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근로시간이 긴 나라인데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한국이 이런 관행으로부터 급격히 이탈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얼마나 서두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6일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1146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12명이 사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