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객 일일이 체온 측정…의심환자 격리 공간 설치도 마스크 쓴 채 각종 일정 소화…의원총회서 착용 권고 文의장, 본회의에서 마스크 쓰고 의사진행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임시 폐쇄됐던 국회가 26일 오전 재개방되면서 본청 출입문에는 마스크를 쓰고 체온 측정을 받는 여야 의원들 행렬로 진풍경이 벌어졌다. 오후 열린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안을 표결했다.
이날 국회 방호과는 본청과 의원회관 등 출입문에 열감지기 카메라를 설치하고 출입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했다.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본청을 출입한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박주민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도 차례로 체온을 쟀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체온이 다소 높게 나타나 세 차례의 재측정 끝에 의무실에서 재검을 받기도 했다. 의무실에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이 대변인은 회의에 참석했다.
코로나19 사태는 국회 내 풍경도 바꿨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의원총회 및 본회의장 입장시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고 입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지도부 전원도 이날 민방위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도 오전 본청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주먹 인사로 악수를 대신했다. 공보실은 출입기자단에게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다”며 “오늘 당 일정을 취재하는 기자들께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들도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다. 앞서 지난 20일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부겸 의원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본회의장에 참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날 국회는 본청 후면 안내실과 의원회관 전면 안내실, 도서관 일반인 출입구, 헌정기념관 현관, 소통관 앞에 코로나19 의심증상자를 격리할 수 있는 별도의 천막 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본관 출입구 중 남문과 동문은 폐쇄하고 일부만 개방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앞서 국회는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토론회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짐에 따라 24일 오후 6시부터 소통관을 제외 국회 내 건물을 전면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