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1대 총선 1차 경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1차 경선지역 30곳 중 15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 결과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현역인 신경민 의원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해식 대변인 역시 서울 강동을에서 현역인 심재권 의원을 꺾고 공천을 확정했다.
우선 울산 북구는 이상헌 의원, 경기 남양주을은 김한정 의원, 경기 부천원미을은 설훈 의원, 충북 제천·단양은 이후삼 의원, 충남 당진은 어기구 의원, 충남 논산·계룡·금산은 김종민 의원,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는 안호영 의원, 제주 제주시을은 오영훈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외에도 부산 서구·동구 이재강, 대구 달성군 박형룡, 대구 달서을 허소, 경남 진주갑 정영훈, 경남 창원마산합포 박남현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티켓을 따냈다.
특히 1차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영등포을은 현역의원의 패배로 결론났다. 3선에 도전한 현 주인을 상대로 18년만에 도전장을 낸 옛 주인이 지역구를 탈환했다.
서울 영등포을에서 3선에 도전한 신경민 의원(재선)은 이 지역에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에게 본선행 티켓을 내줬다.
신 의원은 공천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영등포에 철새란 철새는 다 모였다”며 “지역의 적폐와 철새들이 다 좀비로 태어나 민주당의 지지기반과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을 떠난 뒤 복귀한 정치이력을 겨냥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1990년 정계에 입문해 15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최연소(32세)로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대선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정 후보 측 국민통합21로 옮기면서 당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신 의원이 자신의 과거 정치 이력을 건드리자 무제한 토론을 통해 함께 검증하자고 응수했다. 이후 신 의원은 경남 봉하에 내려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덕담을 들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신경민 의원(왼쪽)과 김민석 전 의원. © 뉴스1
서울 강동구을에서는 3선 구청장이 선전하며 현역의원을 꺾었다. 지역주민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전직 지자체장들은 현역 의원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3선의 심재권 의원과 현재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해식 전 강동구청장(3선 구청장) 간 대결은 3선 구청장을 지낸 이해식 대변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심 의원은 이 지역에서만 6번 출마해 3번 당선됐고 20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았다. 이 전 구청장은 32세 때 강동구 의원을 시작으로 서울시의원(재선), 서울 최연소 3연임 강동구청장을 지낸 ‘풀뿌리 정치인’으로 재임 중 지역에서 호평을 받았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반면 경기 부천 원미구을의 서헌성 전 청와대 행정관과 경기 남양주을의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은 ‘문재인 청와대 프리미엄’에도 불구, 현역의원의 벽에 밀려 경선에서 탈락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잠시 뒤인 밤 11시쯤 나머지 1차 경선지역 경선 결과에 대한 2차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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