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 귀에서 점수를 딴 백은 선수마저 잡았다. 한동안 방치돼 있던 우변을 정리할 시점이다. 백 74는 맥점. 흑의 응수가 쉽지 않다. 평범하게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은 백 2, 4가 있다. 백 6으로 우하 귀까지 다치면 흑은 견딜 수 없다. 그래서 흑 75로 젖혔는데, 백 76부터 흑 85까지 순식간에 진행됐다.
흑 81로 참고 2도 흑 1로 젖히는 것은 백 2가 선수여서 우하 흑 집이 많이 파괴된다. 실전 진행은 흑이 우변을 넘어가 실리로는 손해를 보지 않는 상황이다. 그 대신 두터움을 차지한 백은 86으로 허술한 중앙 흑 대마 선공(先攻)에 나섰다. 얼핏 무모한 공격처럼 보이지만 그 나름의 노림수를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