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운영자 “이달 9일 설교”… 우한에 교회 없다던 주장과 배치 신천지측 “2년전 지회 폐쇄” 해명 홍콩언론 “작년 12월까지 교회 모임”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활동했다는 녹취록을 26일 공개했다. 이는 ‘중국 내 신천지교회가 2년 전에 다 폐쇄가 돼서 이미 교회가 없어졌다’는 신천지 측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종말론사무소의 윤재덕 소장은 ‘신천지 지도부의 구속 수사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신천지 부산 야고보 지파장의 설교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야고보 지파는 신천지 산하 12지파 중 한 곳이다.
본보 취재팀이 윤 소장을 통해 입수한 녹취록엔 9일 설교 중 부산 야고보 지파장이 교인들에게 “지금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우한 지역에 신천지교회가 현재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부산 야고보 지파장은 이어 “중국이 지금 보니까 700명이 넘게 죽고 확진자가 3만 명이 넘는다. 근데 우리 성도는 한 명도 안 걸렸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아멘이라며 박수를 치는 소리도 녹음되어 있다. 윤 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달 9일 야고보 지파 설교 중 녹취된 내용이며, 신천지 내부자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현지 시간) 신천지교회가 지난해 12월까지 중국 우한시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28세의 유치원 교사를 인용해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절반과 연관된 신천지가 우한에서 12월까지 모임을 가졌다”며 “이들은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도시를 강타한 것을 깨닫고서야 모임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이 교사는 또 “바이러스에 대한 소문이 11월부터 퍼지기 시작했지만 누구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교회가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임을 중단한 12월까지 우한에 있었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신천지 교인은 약 2만 명이며, 우한의 신천지 교인은 약 200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김예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