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사회장 도움 호소 하루만에 전국 의료진 260명 자원봉사 신청 개인병원 문닫고 “대구시민 구할것”
두려움 이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된 대구 북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의 의료진이 26일 보호복과 고글, 이중장갑 등 레벨D 보호장구 착용 실습을 하고 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200병상을 준비해 28일부터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구=뉴스1
서 씨는 전날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작성한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하자”고 적은 호소문을 보고 대구행을 결심했다. 그는 “호소문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급히 대구로 내려왔다”며 “언제 집에 갈지 몰라 아예 여행가방을 싸왔다”고 말했다.
서 씨는 지금 대구에 의료진의 손길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고 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강남구보건소장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서 씨는 “우리는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럴 때 의사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모든 분들이 사정이 있을 텐데 한걸음에 달려와 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앞으로 긴 싸움이 되겠지만 정말 든든하다”고 말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