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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예정…韓 관련 조치 포함될지 ‘촉각’

입력 | 2020-02-27 07:04: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6시 반(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반)에 백악관에서 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과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CDC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자리로,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정부가 취한 대응 조치를 설명하고 중국과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지역으로의 미국인 여행 제한조치 강화 등 향후 계획을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지역에 14일 내에 머물던 외국인의 미국 내 입국 금지를 전격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31일 대통령 포고령을 통해 중국을 14일 내 방문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행정부의 노력을 치하하며 “우리는 근본적으로 국경을 봉쇄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에 이어 확진자가 전 세계 2번째로 많은 한국에 대해서는 CDC가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Warning)’로 격상한 상태. 22일 2단계를 발령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최고 단계로 끌어올렸다. 미국 국무부가 발표하는 여행경보 등급에서는 한국이 전체 4단계 중 2단계에 올라있다. 국무부 여행경보 등급은 1단계 ‘일반적인 사전주의 실시’,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구성된다.

미국은 앞서 1월 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보건부 등 관계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이달 24일에는 25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긴급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는 등 대응을 강화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코로나는 사라질 문제”라며 글로벌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도 사실상 멀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뉴욕 증시가 폭락하는 등 경제에 미칠 영향이 커질 조짐을 보임에 따라 그 여파가 11월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더는 ‘이 나라에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