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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공유경제 활성화로 지역경제 살린다

입력 | 2020-02-28 03:00:00

5개년 기본계획 마련해 편익 증진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 개발하고 산단內 공동주거 프로젝트도 추진




전북도는 지난해 공유경제 시범마을을 운영했다. 농촌의 심각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대응해 농업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마을 내 농기계를 활용해 고령의 노인들을 대신해 농작물을 재배했다. 33개 농가 148만 m²에서 이뤄진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농기계를 갖고 있는 청년 농민들은 파종 육묘 이양 관리 수확 등 전 과정을 대신해줬다. 고령의 농민들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수확의 기쁨을 누렸고 농사를 대신 지어준 청년 농민 6명은 6개월 동안 3600만 원을 벌었다.

전북도가 지역 자원을 나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순환 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공유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전라북도 공유경제 활성화’ 5개년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공유경제는 물건이나 공간, 지식 등의 상품과 자원을 소유하기보다 대여 또는 교환해 서로의 편익과 이익을 얻는 것이다.

공공부문 기반 구축과 민간부문 공유 활동 촉진, 공유경제 추진체계 완비 등 3대 정책 방향에 맞춰 8대 추진 전략과 21개 추진 사업이 기본 계획에 담겼다.

전북도는 우선 공공기관 시설 공유 확대를 추진한다. 주차장과 회의실, 문화 공간, 체육시설 등 공공기관 내 시설 중 운영에 여유가 있는 자원을 적극 찾기로 했다. 행정안전부가 이달 말 문을 여는 ‘공공자원 개방공유 통합 포털사이트’와 연계가 가능한 ‘전라북도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축한다. 공유경제 관련 정책정보와 행정정보는 물론이고 공유 가능한 자원을 누구나 쉽게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도 등을 담는다.

청년의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공유하는 전주시의 ‘청년 교류공간 프로젝트’와 주민자치센터에 장난감을 빌려주고 놀이터를 운영하는 완주군의 ‘장난감 도서관 프로젝트’ 같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공유경제 프로젝트도 적극 발굴한다.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실제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도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들거나 근로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주거 프로젝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공유경제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 개선에도 나선다. 우수한 공유경제 사례를 적극 알려 도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학습동아리 등을 만들어 공유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공유경제 모델도 찾는다. 출연기관에 공유경제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고 전북도를 비롯한 시군에 전담 인력을 배치해 공유경제의 안착도 지원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체계적인 공유경제 활성화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며 “공유와 협력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공유 공동체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