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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미 보건 당국은 국민들에게 이에 대비하라고 충고하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쓰지 못하면서 정작 필요한 곳의 마스크 공급을 막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보건복지부(DHHS)는 모두 코로나19를 막겠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는 말라고 지도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이 조치가 타당하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 사용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또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것은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의 구입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아자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5일 “미국의 의료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마스크는 3억 개인데 국가가 비축한 물량은 3000만 개뿐”이라고 말했다.
아달자 박사는 “신종 플루(H1N1) 때도 마스크 착용 권고는 없었다”면서 “마스크를 써서 도리어 잘못된 안전의식이 생기는 데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들어 올리거나 코를 풀기 위해 손가락을 밀어넣을 때 세균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건 당국의 지도와는 달리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미국에서도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월그린이나 듀안 리드 등 미국 약국 체인에서는 마스크나 손소독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타깃이나 아마존 등에서 마스크는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
가격검색사이트 ‘키파’(Keepa)에 따르면 한달 전만 해도 18.2달러(2만3000원)에 판매됐던 10개들이 N95 마스크 제품은 27일 현재 5배 넘게 폭등한 99.99달러(약 12만1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스크 한장당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