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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계 팬데믹 공포에 “2008년보다 더한 경제위기 온다”는 경고

입력 | 2020-02-29 00:00:00


국내 코로나19(우한 폐렴) 환자가 2300명을 넘어섰다. 국내 2, 3차 감염자가 늘면서 확산세가 얼마나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팬데믹(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초중고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이탈리아와 이란에서도 사망자가 늘면서 유럽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증시는 연일 폭락해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7일 역대 최대인 1191포인트(4.42%) 폭락하는 등 6일 연속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는 1,990 선이 무너지는 등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증시도 3% 이상씩 폭락했다. 미국 영국의 전문 기관들은 잇달아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방역과 경제 모두 10년래 최악이라는 가정하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의 공장’이자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산업활동이 코로나19로 마비된 데다 한국 일본까지 코로나 대란이 일어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대혼란에 빠졌다. 2008 금융위기와 달리 코로나는 실물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혀 그때보다 더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비가 전월 대비 3.1% 감소해 8년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설 연휴도 있고 코로나가 퍼지기 전인데 이 정도면 코로나가 본격화한 2월 이후 경제지표는 가늠조차 어렵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내렸는데 그것도 코로나가 3월 이후 진정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어제 회담을 갖고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을 포함해 과감하고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는 코로나 피해 지원과 경기활력 보강을 위해 총 20조 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하겠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소비쿠폰 지급 등의 대책을 내놨다. 이번 마스크 파동에서 보듯이 대책 발표는 요란한데 현장에서는 정책이 무용지물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신속히 집행하고, 향후 전개 상황과 코로나 이후까지 대비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