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서 밀접 접촉으로 확산… 세종청사 인사혁신처 직원 감염
서울대 연구원 확진, 기숙사 방역
충남 천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들이 대부분 라틴 댄스의 일종인 ‘줌바 댄스’를 가르치거나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에 따르면 28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33명 중 30명이 여성이다. 이 가운데 13명이 ‘줌바 댄스’를 가르치거나 배웠다. 천안시 보건과 관계자는 “댄스 강사와 가까운 앞줄에서 있던 수강생 중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뒷줄은 대부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천안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줌바 댄스 강사로 활동한 한 40대 여성은 20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26일 서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불당동 피트니스센터와 성정동 문화센터 등 8곳을 돌며 교습하고 60명 이상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의 한 40대 회사원도 줌바 댄스 수강생의 친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21∼22일 부산에 함께 다녀왔다.
대구지방 합동청사에 입주한 법무부 서부준법지원센터의 직원 B 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의 자녀가 27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의 가족은 신천지예수교 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사무실 동료 10여 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하지만 같은 건물에 대구지방국세청, 대구지방보훈청 등 10개 기관 소속 직원 780여 명이 근무하고 있어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혼자잘살기연구소’ 연구원 C 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대학에 “대구가 고향인 동료 연구원과 함께 일했다”고 했다. 서울대는 C 씨가 머물던 기숙사인 관악학생생활관 904동을 6시간 가까이 폐쇄한 채 소독했다. 연구소에서 하루 10시간 가까이 함께 지냈던 이중식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와 동료 연구원 5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고도예 yea@donga.com·신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