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멕시코오픈 8강전 완패… “모든 샷에 최선, 과연 최고 선수”

권순우(왼쪽)가 28일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경기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3·당진시청·76위)는 28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멕시코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나달을 맞아 1시간 31분 만에 0-2(2-6, 1-6)로 완패했다.
최근 4주 연속 투어 대회 8강에 진출한 권순우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인 나달을 상대로 생애 첫 투어 대회 4강에 도전했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권순우는 2월에 타타오픈, 뉴욕오픈, 델레이비치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연달아 8강에 오르며 선전했다. 특히 ATP 500시리즈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권순우는 “최고의 선수답게 모든 샷과 포인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다른 선수와 다른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나달은 “힘든 경기였다. 강한 상대와 좋은 경기를 했다. 권순우는 좋은 커리어를 갖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ATP투어는 “권순우가 강력한 백핸드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1세트 나달의 첫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권순우는 게임스코어 1-2로 뒤진 4번째 게임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뒤 무너졌다. 2세트에서도 권순우는 나달을 상대로 한 게임을 따낸 걸로 만족해야 했다.
권순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로 이동해 내달 12일 개막하는 ATP BNP 파리바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ATP 1000시리즈로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