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합참의장을 비롯한 미군 고위급 관계자들에게 “전세계 미군 주둔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위협’(threat)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매튜 도노번 미 국방부 인사관리 담당 차관 대행이 지난 25일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 보낸 메모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도노번 차관 대행은 메모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면서 국방부 요원들이 생활하고 근무하는 지역에서 병력건강보호(FHP)에 점점 더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공개된 메모는 “코로나19가 잘 통제되고 있다. 미국인에게 미치는 위협은 크지 않다”는 백악관의 진술과 모순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공개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훈련·작전 연기나 취소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진 않으나, 이미 ‘전 세계적 유행병 대응 계획’ 가운데 하나를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훈련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다음달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연합훈련이 무기한 연기됐고, 훈련차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60여명의 미군 병력도 이스라엘 정부 요청에 따라 28일 유럽 내 기지로 복귀했다고 한다.
미 유럽 사령부도 2만여명의 병력이 참여하는 대러시아 위협 훈련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