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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낙동강벨트’ 아닌 ‘무소속벨트’ 되겠다”…김태호의 한탄

입력 | 2020-02-29 23:17:00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2020.2.20/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남 ‘창원성산’이라는 험지 출마 요구를 받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29일 “이러다가 ‘낙동강 벨트’가 아니라 ‘무소속 벨트’가 되겠다”고 한탄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홍준표 전 대표와 며칠 전 통화를 하면서 서로 이런 대화를 나눴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당 공관위원이자 사무총장인 박완수 의원으로부터 ‘창원성산’ 출마 요구를 받았다. 창원성산은 정의당 여영국 의원의 지역구로 노동자가 많이 살아 대표적인 진보 지역구로 분류된다.

그는 “박 의원이 창원성산 전략공천 이야기를 해서 저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질 경우 전략공천을 반납할 것’이라고 했다”며 “전략공천을 반납하면 무소속으로 거창·함양·산청·합천에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창·함양·산청·합천에 통합당 아무나 공천한다고 당선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곳 지역민에게, 그리고 제가 창원성산으로 갈 경우 그곳 지역민에게도 예의가 아닌 일”이라며 “당에서 궂은일을 해온 제가, 제 고향 공천을 그냥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경선도 치르겠다고 하는데 무조건 창원성산으로 보내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거창·함양·산청·합천 지역은 내륙의 낙후된 섬이고 지역 경제적으로 봐도 험지”라며 “15년 만에 고향에 돌아가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데 이를 배척하면 굉장히 나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 경남지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2012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김해을’에 나가 당선됐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는 자유한국당으로 경남지사 선거에 나섰으나 당선에는 실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