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원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대학들이 개강 후에도 동영상 강의를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이미 계획된 학사 일정을 변경하기 어려워 4주 개강 연기 대신 택한 방안이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중앙대, 건국대 등 서울 소재의 대부분 대학교들이 이미 연기하기로 결정된 개강 후에도 동영상 강의를 진행, 학생들의 등교를 늦추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각 대학에 개강시점을 4주 이내로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서는 수업 이수시간은 15주로 유지하되 온라인 강의 확대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각 학교들은 현재 악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학생들의 등교 시점을 더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학교의 결정에 일부 학생들은 동영상 강의의 낮은 품질을 우려하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몇몇 학생들은 “이럴 바엔 개강을 4주 연기하고, 동영상 강의를 줄이는 방안이 더 좋지 않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이와 같은 요구를 들어주기가 난감한 처지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학의 수업일수는 매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또한 수업시수(1학점당 15시간)를 지켜야 한다. 만약 개강을 4주 연기하게 된다면 여름 방학도 4주 뒤로 밀린다. 2학기 개강 일정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미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2020학년도 학사 일정을 확정지은 학교들 입장에서는 개강 2주 연기도 쉽지 않았던 결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 대학교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교는 1년 단위로 일정을 짠다. 따라서 1학기 개강을 늦춰지면서 방학이 미뤄진 것도 신경이 쓰인다. 이런 가운데 개강을 4주까지 연기하게 된다면 학사 일정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며 “현재 대학들이 대안으로 내놓은 2주 개강 연기에 2주 온라인 강의 계획은 최선의 절충안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올 여름 유학, 학회 참석 등을 계획했던 학생들 입장에서는 곤란할 수 있다. 일부 교수들도 학사 일정이 변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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