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고 잇는 가운데 모하마드 알리 라마자니 다스타크 이란 의원 겸 의회 부의장이 지난달 28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이란 파스통신 등이 전했다. 이란에서는 최고위 여성 관료인 마수메 엡테카르 이란 부통령을 비롯해 보건부 차관, 의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동에서는 카타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국이 총 10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동 지역 감염자 대부분이 이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중동 내에서 이란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128명과 29명에 달한다. 확진자 수가 76명이었던 22일과 비교하면 1주일 만에 1000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웨일스,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등에서는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모두 40대 남성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호주와 태국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호주에서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감염된 78세 남성이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의 퍼스 병원에서 이날 사망했다고 주 대변인이 밝혔다. 태국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된 35세 남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 세계 상황이 악화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 코로나19 세계적 위험 수준을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8일 “지난 며칠 사이 코로나19 확진자와 피해국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