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60여 명 규모의 자체 의료연구진을 최근 한국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캠프 험프리 등을 중심으로 주한 미군기지 곳곳에 분산 배치될 예정이며 코로나19 백신 연구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 소식통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본보에 “의료연구진이 우선 주한미군 관계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행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주한미군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의심환자 등에 대한 검사 및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식통은 “의료연구진은 한국에 머물며 양성반응 샘플을 수집해 백신 연구개발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 국방부 산하 의료 연구 및 개발 지휘부(Medical Research and Development Command) 소속으로 파견 규모는 65~75명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 국방부 개발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동물실험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소식통은 “필요시 연구 결과 및 정보 등을 한국 정부와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안위를 매우 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연락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과도 취하고 있다”며 “한국 당국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은 현재 약 20명 이상이 모이는 훈련 및 모임은 가급적 금지하고 모든 공공시설(영화관, 볼링장 등)도 잠정 휴업토록 했다. 기지 내 모든 학교는 당분간 휴교하고 학생들은 홈스쿨링을 통해 남은 교과 과정을 마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계속될 경우 주일 미군기지 및 이탈리아 등 유럽 미군 기지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