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흑인 비율 美평균의 2배 넘는 곳… 오래 공들인 바이든 48% 획득 1위 3일 슈퍼화요일 경선 예측 불허… WP “수십년 만에 최대 혼전 될 것”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48.4%의 지지를 얻어 2위 샌더스 후보(19.9%)를 압도했다. 이날 경선을 포기한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후보(11.3%),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8.2%),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이 뒤를 이었다. 이날 승리로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 일반 대의원 3979명 중 48명을 확보했다. 1위 샌더스 후보(56명)와 별 차이가 없다. 일반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는 사람이 최종 후보로 뽑힌다.
바이든 후보는 승리 확정 후 “여러분이 나를 부활시켰다”며 “미국은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 또 민주당은 평생 민주당원인 후보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강경 진보’ 샌더스 후보, 민주당원이었지만 공화당과 무소속을 거쳐 복귀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겨냥하며 자신이 민주당 적자(嫡子)임을 강조했다.
워싱턴 인근 델라웨어주에서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내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재직한 바이든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경륜을 바탕으로 당초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혔다.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20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 출신, 독실한 가톨릭교도, 중도 노선 등으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후보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그와 외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의혹, 노회한 이미지, 성 및 인종 차별성 발언 등으로 지난달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의 3개 주 경선에서 한 번도 1위를 못 했다.
성조기 끌어안고 지지 호소하는 트럼프 지난달 29일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성조기를 껴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옥슨힐=AP 뉴시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강약점이 뚜렷해 누구 하나 압도적 1위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셋 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할 ‘한 방’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경선이 수십 년 만에 최대 혼전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평소에도 바이든 후보를 ‘졸린 조(sleepy Joe)’라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9일 대선 토론회에서 사상 최악의 토론 실력을 보인 ‘키 작은’ 블룸버그가 바이든에게 얼마 안 되는 유권자를 뺏겼다”며 바이든과 블룸버그 후보를 모두 깎아내렸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