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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새 총리에 무히딘 야신

입력 | 2020-03-02 03:00:00

마하티르, 재집권 노리고 사의
국왕, 예상깨고 제3인물 깜짝 지명… 무히딘, 前정권서 내무장관 지내




1일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총재(73·사진)가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로 전격 취임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당초 술탄 압둘라 술탄 아흐마드 샤 국왕이 세계 최고령 총리였던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95),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PKR) 총재 겸 전 부총리(73) 중 한 명을 새 총리로 지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제3의 인물이 등장했다.

무히딘 총리는 과거 장기 집권했던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소속으로 교육장관, 부총리 등을 지냈다. 2015년 7월 나집 라작 당시 총리의 비리 의혹을 추궁하다 경질됐다. 2018년 마하티르 전 총리가 재집권하자 그 밑에서 내무장관을 맡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81∼2003년 UMNO 소속으로 22년간 장기집권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라작 전 총리 등 후계자들이 자신의 노선을 계승하지 않자 PPBM를 만들었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PPBM이 UMNO와 손잡으려고 하자 이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 국왕이 자신을 다시 지명할 것으로 보고 의도적인 사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첫 집권 때부터 후계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안와르 전 부총리 역시 “마하티르가 재집권 당시 2∼3년 후 권좌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는 내 차례”라고 주장해왔다. 두 사람의 거듭된 다툼에 지친 국왕이 새 인물을 골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