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결정적 2주, 코로나 이렇게 잡자
의료전문단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2주간 자발적 격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 연기가 시작되는 2일부터 향후 2주간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혼자만의 시·공간’을 늘려 코로나19 전파를 막자는 이야기다.
가장 확실한 실천은 모두가 2주간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것이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일터로 나가야 하는 이도 많다. 그래서 동아일보와 전문가들은 집 ‘안’과 ‘밖’의 두 가지 상황으로 나눠 2주간 함께할 행동 매뉴얼을 제안한다.
감염병 예방의 첫걸음은 감염 가능성과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료 전문가들은 ‘집에 머물기’를 적극 권한다.
다만 집에 머문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여럿이 같이 사는 경우에는 모두가 집에 있는 게 아니라면 신경 써야 할 점이 많다. 먼저 외출했다 귀가하면 집에 있던 사람들과 접촉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감염 매개체가 되기 쉬운 욕실 수건을 따로 쓰는 것도 생활화해야 한다. 각자 식기에 음식을 덜어 먹는 것도 필요하다.
집에 있다가 어딘가 아프다면 상황별로 적절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이틀 이내 몸살이나 발열 △1주일 이내의 기침이나 콧물 증상은 단순 감기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서둘러 병원을 찾기보다는 집에서 3, 4일 푹 쉬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반면 진료가 필요한 환자도 있다. 가령 △2일 이상 발열이 지속되거나 △호흡 곤란이 있거나 △의식 저하가 나타나거나 △경련이 생길 경우엔 서둘러 병원에 가야 한다. 코로나19 대책 중 하나로 한시적으로 전화를 통한 진료 상담 및 처방도 가능하다. 미리 전화 상담이 되는 병원을 알아두는 게 좋다.
집 안에만 있다 보면 활동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요가 동작을 통해 몸에 쌓인 피로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앉았다 일어나기 같은 가벼운 근육 운동도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리 건강’도 잘 챙겨야 한다. 집에 머무는 동안 평소 여유가 없어 하지 못했던 일을 하거나, 가족과 보내는 기회로 활용하자는 긍정적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 밖에서는 거리 두고
지인 간 만남이나 종교 행사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은 최대한 미뤄야 한다. 쇼핑몰, 영화관 등 다중 밀집 장소도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사람을 만나야 한다면 비말 감염 가능성을 좌우하는 ‘2m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행여나 코로나19 감염자와 마주치더라도 2m 이상의 거리를 두면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쓸 수 없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여러 명이 식당에 간다면 서로 마주 보고 앉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지그재그로 앉고, 반찬도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 것이 좋다. 이보다는 당분간 식사를 혼자 하는 편이 안전하다.
불가피한 외출을 줄이려면 기업들이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게 가장 실효성이 높다. 특히 동선이 긴 출장이나 연수는 가급적 취소하고, 회의나 미팅도 온라인을 활용하는 게 좋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