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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경증·무증상 코로나19 환자 격리치료시설 운영

입력 | 2020-03-02 10:11:00


경북 문경 연수원 100실 규모… “기업·자치단체 지원 필요”

서울대병원이 4일부터 경북 문경에 위치한 연수원(서울대병원 인재원)을 경증·무증상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원 밖 격리치료시설로 운영한다.

전국의 음압병상 수는 1077개이나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이 넘어서면서 감염병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음압병상이 부족하다. 그동안 중증도와 관계없이 무조건 음압시설을 갖춘 병실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중증과 경증을 나눠 효율적인 입원 배치가 필요해졌다.

서울대병원이 연수원에 준비하고 있는 격리치료시설은 100실 규모다.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낮은 경증환자 중에서, 격리 전 CT 등의 검사를 시행해 관리가 가능할 지 판단한 후 입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입소 이후에는 산소 포화도, 혈압, 맥박 측정 등을 측정해 서울대병원으로 결과를 전송하고 의료진이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화상진료를 기반으로 한 중앙모니터링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는 감염내과는 물론 영상의학과와 입소자의 불안감, 우울감 해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배치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격리치료시설에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PCR)와 흉부촬영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행정직원을 파견하고 각종 검사 장비도 배치한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장은 “병원과 다름없이 서울대병원의 높은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격리치료시설에는 의료적 지원 외에 식사 및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이 필요해 기업 및 단체의 관심을 바란다”며 “행정, 경찰, 소방 등 다양한 지원도 있어야 원활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자치단체의 지원도 요청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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