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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고위 관료들이 코로나에 집중 감염되고 있는 이유는?

입력 | 2020-03-02 11:21:00

이란 국회부의장 - 구글 갈무리


최근 이란의 고위관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이란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이란 국회부의장 사망 : 이란 국회부의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고 이란의 파스통신이 1일 보도했다.

파스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알리 라마자니 다스타크 이란 의회 의원 겸 부의장(사진)이 지난달 28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이란에선 최근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면서 부통령과 국회의원, 시장 등 요직에 있는 인물의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 이란 부통령도 감염돼 : 지난달 27일 이란의 최고위 여성 관료인 마수메 엡테카르 이란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코로나와 전쟁의 사령탑인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 모하바 졸노르 의원, 마흐무드 사데기 의원 등 여러 명의 고위 관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특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은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도중 땀을 흘리며 기침을 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반미노선 걷고 있는 이란 친중일 수밖에 없어 : 이란의 관료들이 집중적으로 감염되고 있는 이유는 중국과의 접촉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경제 제재를 가하자 중국과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란 고위 관료들이 중국측 인사들과 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

이란은 북한과 함께 대표적인 반미국가다. 반미국가는 친중을 할 수밖에 없다. 북한과 이란 모두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대중 의존도가 매우 높다. 북한은 경제의 거의 모든 것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란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금지에도 암암리에 이란산 원유를 사주고 있으며, 이란 경제의 거의 모든 부분에 개입하고 있다. 최근 이란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자 진단키트 등 의료장비를 대규모로 무상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란 관료들과 중국측 인사들이 접촉이 빈발하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란에게 경제 지원이라는 약과 코로나19라는 독을 함께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1일 현재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78명이며, 이중 사망자는 54명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