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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마스크 한장에 2만7000원, 그마저도 품절”…유학생도 발동동

입력 | 2020-03-02 11:38:00

"한국서 보내줄까 했는데 여기도 구하기 힘들어"
"마스크 푼다는 정부말만 믿고 기다릴수 없어"
런던선 마스크 쓰니 "왜 썼느냐"고 묻기도 해




“프랑스는 마스크 한 장에 20유로(약 2만7000원)인데 그나마도 품절이래요.”

자영업을 하는 이모(34)씨는 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프랑스에서 공부중인 동생이 마스크를 못 구했다면서 걱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의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

이씨는 “지금 코로나가 프랑스도 서서히 퍼지기 시작하는데 마스크가 20유로라고 한다”며 “그마저도 중국인들이 다 쓸어가 없다한다. 한국에서 보내줄까 했는데 한국도 구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조모(32)씨는 지난 1일 명동에 직접 가서 개당 3000원을 주고 마스크 10개를 사서 동생에게 줬다. 미국 유학중인 동생의 수요일 출국을 앞두고 마스크를 미리 준비한 것이다.

조씨는 “마스크를 풀겠다는 정부의 말을 믿고 기다릴 수가 없었다”며 “마스크를 구하러 마트를 다 돌았는데 없더라. 이마트도 수요일까지 들어올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 우체국이나 농협에서 줄 설 시간도 없어서 그냥 명동에서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도 코로나로 불안하다는데 거긴 마스크가 없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은 마스크도 잘 안하는 문화라 여기서 사서 보냈다”며 “미국은 코로나 검사받는 것도 400만원이라는데 가서 아프면 어떡하냐고 부모님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김모(30)씨는 지난주에 중국산 의료용 마스크를 구매했다.

김씨는 “50장을 50유로(6만6000원) 주고 샀다”며 “여기는 코로나가 퍼지면 더 난리날거 같다. 병원도 쉽게 못 가고 사람들이 코로나에 대한 이해도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들었는데 여긴 중국에서 온 사람들을 무조건 자가격리 시키거나 격리소로 보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유명 유럽여행 카페 ‘유랑’에선 유럽에서 마스크 구매에 대한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스페인을 여행중이라는 한 회원은 “약국 10군데를 마스크를 사러 돌아다녔는데 모두 품절이었다”며 “내일도 다녀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회원은 “유럽에 사는 사람인데 유럽은 마스크가 품절이라 못 쓰는게 아니라 원래 파는 곳이 잘 없다”며 “마스크는 의료용 외에는 쓰고 다니는 게 범죄와도 관련이 있어 쓰는 것을 금지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잘 안 팔고 심각하게 아픈 사람 아니면 안 쓴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지금 영국 런던에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무서워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다”며 “그런데 여기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면서 ‘왜 썼느냐’고 묻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탈리아는 확진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프랑스는 확진자가 100여명에 달하면서 루브르 박물관을 임시 폐쇄했다. 독일도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미국도 첫 사망자가 나오고 한국의 대구 지역에 대해 ‘여행금지’를 권고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