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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병상 부족에…삼성 “영덕연수원 치료센터로 제공”

입력 | 2020-03-02 14:34:00

경북 영덕군 8만5000㎡ 규모…300인 규모 숙소
경증환자들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 관리 받을 수 있어
정부 "이번주 중 개원 추진…203실 규모로 운영"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병상이 부족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는 가운데, 삼성이 경북 영덕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2일 삼성은 병상 부족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격리돼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영덕연수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영덕연수원은 경북 영덕군 병곡면에 위치한 8만5000㎡(건축면적 2만7000㎡) 규모로 300인실 숙소와 최대 220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을 갖추고 있다.

2017년 완공 이후 삼성 임직원을 위한 명상교육 및 힐링센터로 활용돼 왔지만,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증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증환자들은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현재 800병상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대처 중이지만 의료 인력과 장비의 부족으로 대응능력이 한계상황에 달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병상 지원으로 상급 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증상이 발전하더라도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관계자는 영덕연수원을 코로나19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과 삼성인력개발원, 연수원 소유권자인 삼성전자까지 3자가 협의해 시설 공유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개원은 이번주 중에 이뤄질 예정이며, 203실 규모로 운영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삼성 의료원과 협의해 이번주 중 영덕연수원 개원을 추진할 예정”이며 “203실 규모로 마련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생활치료센터에는 전담의료진이 배치돼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증상이 악화할 경우 병원으로 이송한다는 방침이다. 영덕연수원에는 삼성의료원 의료진이 치료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사태를 극복을 위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하며 코로나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은 ▲손소독제와 소독티슈 등 의료용품 ▲자가 격리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키트 ▲의료진을 위한 면역력 강화 건강식품세트 등의 구호물품과 구호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했다.

또 삼성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했으며, 화훼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꽃 소비 늘리기’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물품 대금 1조 6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총 2조 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아울러 삼성은 중국 정부의 지침이나 중국 내 물류·통관 현황 등 중국 관련 정보를 협력사들과 공유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