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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풀장에 드라이아이스 쏟아 넣었다가 3명 사망·7명 부상

입력 | 2020-03-02 13:22:00


러시아의 소셜미디어(SNS) 스타 생일파티에서 풀장에 쏟아 넣은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참석자 3명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일 영국 데일리메일과 BBC 등 외신은 인스타그램 유명인인 예카테리나 디덴코’(29·여)가 지난달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연 생일 파티 도중 비극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생일파티에서 남편 발렌틴 디덴코(32)는 초대객들에게 ‘증기 쇼’를 보여주기 위해 드라이아이스를 25kg을 수영장에 쏟아 넣었다.

드라이아이스를 물에 넣으면 안개 같은 시각적 효과가 일어난다. 드라이아이스는 고체 형태의 이산화탄소 가스이기 때문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두통과 호흡곤란, 심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참석자들은 호흡곤란으로 쓰러졌고, 이 가운데 3명이 폐부종과 화상을 입어 현장에서 사망했다. 7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는 예카테리나의 남편과 25세 참석자 2명이다. 이들은 드라이아이스를 쏟아 넣을때 수영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7명 중 2명은 퇴원했지만 5명은 아직 입원 중이며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몇몇 손님들이 사우나에서 나온 후 풀장의 물 온도가 너무 따뜻하다고 불평해 드라이아이스를 넣게 됐다는 증언도 있다.

한 전문가는 이것이 정상적인 드라이아이스인지 또는 중독을 악화시키는 ‘다른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디덴코는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약품 구매 비용을 절약하는 정보’ 등을 공유해 인기를 얻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