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오승환.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끝판왕’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7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 나섰다. 1이닝 2실점이라는 결과보다 복귀 자체, 그리고 점점 올라오는 몸 상태에 의미가 있었다.
오승환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서 팀이 1-3으로 뒤진 6회 구원등판, 1이닝 3안타 1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구단에 따르면 속구 최고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오승환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 나선 건 2013년 11월 1일 한국시리즈 7차전 이후 2313일만이었다.
벤 라이블리~데이비드 뷰캐넌(각 2이닝)~권오준(1이닝)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김용의, 이형종에게 연이어 좌전안타를 내줘 무사 1·3루에 몰렸다. 백승현을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오지환의 좌익수 직선타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이재원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이재원이 3루까지 향하던 중 아웃되며 이닝 종료. 제구 자체가 완벽하진 않았고, 스트라이크존에 몰리는 공이 여러 개 있어 집중타를 맞았다.
내용보다는 등판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만 했다. 2013시즌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친 오승환은 지난 시즌 중반 삼성과 계약했다. 등록 직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하며 KBO 징계를 소화해 42경기를 채웠다. 72경기 징계 중 30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팀의 31차전부터 나설 수 있다. 개막일 조정 등의 변수가 없다면 5월초 복귀가 가능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