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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연합’ 창당 본격 착수…與 ‘비례연합정당’ 검토 급물살

입력 | 2020-03-02 18:54:00

민주화운동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28일 오전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 제안 기자회견 열었다. 조성우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2020.2.28/뉴스1 © News1


시민사회단체와 민주·진보진영 원로들이 2일 가칭 ‘정치개혁연합’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범여권의 ‘비례연합정당’ 창당이 목표다.

더불어민주당도 비례대표 의석수 확보를 위한 위성정당 창당 대신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합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범진보세력을 합친 비례용 정당 창당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정치개혁연합’에 따르면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개혁연합’ 관계자는 “오는 10일까지 창당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개혁연합은 범여권 내 비례용 연합정당 창당의 사실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친여 세력이 힘을 합쳐 비례용 연합 정당을 창당하고,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한 뒤 당선자들을 원래 소속 정당으로 돌려보내자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 범여권 정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받아 4·15 총선을 치르고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한 뒤 기존 소속 정당으로 복귀시키자는 제안을 한바 있다.

정치개혁연합의 발기인 명단에는 주로 범진보 진영 원로와 원조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포함돼 있다. 정치개혁연합 발기인에는 영화배우 문성근씨와 한완상 전 교육부 장관, 함세웅 신부, 황교익 맛칼럼리스트,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도 이들이 보낸 제안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반영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정당의 대표성을 높인다는 취지인데, 원외 소수정당이나 시민사회세력과 연대하면 그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명분을 들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개혁연합’에 재야 운동권 원로인사가 포함된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비례용 연합정당 제안을 받을 명분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이 만든 ‘미래한국당’과는 다르다는 차별화 전략을 써 역풍을 최소화하고, 소수 정당과 연대하는 방식이 개정선거법 취지에 맞는다는 명분을 앞세운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말을 아끼던 지난주와 달리 주말을 지나면서 선거연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군소정당이 충분히 많이 나오게 하는 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본질”이라며 “군소정당도 살리고 연대와 협치를 하는 것이고, 정당을 새로 만들어 의석수를 확보하라는 것이 아니라 작은 정당과 연대해 국정운영을 하라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라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거듭 선거연대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르면 이번주 내에 민주당이 이 제안을 받을 지 여부는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예 민주당의 비례후보를 내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은 단 한명의 비례대표도 내지 않을테니 민심을 왜곡하는 미래한국당을 찍지 말아달라고 호소해야 한다”며 “위성정당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래한국당을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비례공천관리위원회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며 “(비례대표를 1명도 내지 않는 것은)민주당이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례정당은 만들어선 안된다는 전제로, 민주당은 지역구에만 충실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정의당은 ‘정치개혁연합’으로부터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창당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강민진 대변인은 “어떻게든 미래통합당의 의석 확보를 막아보자는 그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민주주의의 대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비례용 임시가설정당’을 세우자는 제안은 대(對)미래통합당 명분은 있을지 몰라도 대국민 명분은 없다는 게 정의당의 확고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