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신규 선임된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내정자, 이동면 BC카드 사장 내정자(왼쪽부터). 임기 만료 CEO들의 거취 결정을 완료한 카드업계가 2020년 새 도약에 나선다. 사진제공|신한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삼성카드·BC카드
신한·KB국민·우리, 안정 경영 유지
삼성, 재무관리전문 김대환 새 사장
BC는 IT연구개발전문 이동면 내정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 사이에 임기가 끝나는 주요 카드사 CEO(최고경영자)들의 거취가 결정됐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는 CEO를 연임했고, 삼성카드와 BC카드는 새 수장을 맞았다. 먼저 신한·KB국민·우리의 경우 불확실한 업계 상황 속에서 경영능력이 입증되고 실적을 선방한 CEO를 바꾸기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019년 순이익 5088억 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회사 수익 방어에 성공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4% 증가한 3165억 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여 2년 임기 후 1년 단위로 연장하는 KB금융 계열사 CEO의 임기를 적용받았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히트 상품인 ‘카드의정석’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경영능력을 보여주어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변화를 선택한 삼성카드는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2014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끈 원기찬 사장이 물러나면서 7년 만에 수장 교체다. 김 내정자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마케팅전략그룹 임원, 경영혁신그룹장 등을 거쳐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재무관리 전문가다.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 위기 극복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BC카드 모기업인 KT는 이문환 사장 후임으로 이동면 전 KT 부문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91년 KT에 입사해 종합기술원 기술전략실장, 인프라연구소장, 융합기술원장,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을 지낸 연구개발 전문가다. BC카드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 도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 예정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